영화 2009/03/21 23:48 |

한국에서의 이른바 보수라고 이야기되는 사람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자신이 말하는 가치조차도 매번 말을 바꾸는 모습은 보수주의의 모습이 아니라, 기회주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만 휩쓸리고, 자신의 말을 수십번이나 바꾸는 모습은 보수주의라고 말하기에도 아깝다.
조중동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서 1년 사이에 말을 바꾸고,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자신의 이익과 기득권층을 위해서 봉사할 뿐이다. 그들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랜 토리노를 감상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를 가지는 것은 어떨런지...

'그랜 토리노', 제목만 봐서는 언뜻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포스터를 보면, 한 손에 총을 잡고, 지친 표정으로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이 보인다. 영화를 본 사람은 이것이 영화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있을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월트 코왈스키 역)은 모든 곳에서 보수적인 면모를 보인다. 보수주의를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현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상이나 태도'라고 했을 때, 그는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자식들이 자신의 돈만 밝힐 때, 손주들의 옷차림이나 태도, 자신의 이웃에 동양인이 사는 것 등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 전형적인 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꼬장꼬장한 할배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그는 1952년 한국전에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쟁이라는 잔인하고 참혹한 현실을 경험한 것은 그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총을 잡고 있는 모습은 이전 영화에서 활약했던 총잡이의 모습을 보는 듯,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변화되어 간다. 아니, 변화된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인정하는, 스스로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위해서 다른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이것은 진보한다라는 의미와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스스로가 정한 원칙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제목의 그랜 토리노는 1972년에 만들어진 자동차의 이름이다.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과거 작품은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서부영화에서의 마초적인 모습을 지나치다가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감상한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그가 감독한 '체인질링'과 '그랜 토리노'는 그를 존경하게끔 만들었다. 삶에 대한 존중이랄까. 이전에 만들었던 많은 작품들을 못 봤는데,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

그가 직접 부른 엔딩곡은 많은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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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fsim 희망인프라 2009/03/23 1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더티해리 시리즈에서는 그야말로 보수적인 마초로 나오죠^^
    하지만 이스트우드 할아버지 영화에서는
    인생에 대한 성찰과 연륜을 넘어선 독특한 시각이 보입니다.
    우리쪽의 그쪽 사람들은 부끄러워하지도, 반성하지도 못할 것 같네요^^

  2. 과객 2009/03/25 02: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쓰신글 동감합니다.
    흔히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월트를 더티 해리 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더티 해리는 결코 여성차별주의자거나 인종주의자가 아닙니다. 시리즈를 통틀어 해리 형사의 파트너는 백인, 흑인, 여성, 동양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해리 형사가 미워하는 자들은 "싹퉁머리 없고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들이거나 범법자." 일 뿐 그의 힘을 엄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행사하지 않아요. 인종을 막론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범법자들을 증오할 뿐 막나가는 인종주의자는 결코 아니며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매우 공정합니다. 시리즈를 잘 보시면 그가 (퉁명스럽지만) 선량한 약자에겐 아주 관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클린트옹 자신도 더티 해리 시리즈에 대해 자부심이 엄청 강합니다. 제가 봤을땐 해리 형사의 캐릭터는 전통적 보수주의적인 꼴마초라기보단 법의 한계치 내에서 자신의 법을 실현하는 '총잡이' 에 가깝습니다. 게리 쿠퍼나 존 웨인 같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히어로가 아닌 외로운 도시의 총잡이같은 반영웅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요. ^^;

    그랜 토리노의 월트는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동양인을 멀리합니다만...... 제가 봤을땐 근본적인 인종주의자는 결코 아니고, 단지 과거의 죄업을 떠올리는 것이 괴로워 극단적인 자기방어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말 끝마다 구크 (동양인을 비하하는 속어)를 내뱉긴 하지만, 결국 타오 가족과의 우정을 통해 늦었지만 인생의 기쁨과 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요. 자신의 나쁜 점을 인정하고 고칠 건 고치되 좋은 전통적 가치는 지켜나가는 이런 사람이야마말로 진짜 보수가 아닐까 합니다.

    편법으로 정권을 획득한 한국의 군사 정권의 장본인들과 친일파 떨거지들, 그들을 찬양하는 썩은 언론 매체 종사자들은 결코 '진짜 보수' 가 될 수 없습니다.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사회의 암 같은'자 들이겠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ㅇㅇ 2010/04/24 09: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더티해리 시리즈에서도 당시 미국영화계에선 새로운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미국에서

    주인공의 파트너로 흑인,여성,그리고 비앵글로색슨계열의 백인을 배정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