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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7 수원시 자전거 도로 계획, 이게 최선입니까? (1)

바람난 자전거 2011/01/27 16:05 |
지난 1월 18일(화)에 수원시 도로과 자전거 문화팀의 초대로 “수원시 간선·지선 자전거 도로망구축 및 5개년계획 수립용역 보고회”[각주:1]를 다녀왔습니다. 수원시장, 부시장을 비롯하여, 교통과 관련된 과장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동호회로는 수원 자출사 유령님, 타냐님과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수원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 동호회를 초청하여 의견을 듣는다는 것을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기분좋은 마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망 구축 계획을 듣고 나니, 기쁜 마음은 실망으로 변하였습니다. 수원시에서는 자전거에 대한 철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런 거창한 말보다는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이유,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시키려는 이유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도로, 과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수원시는 2011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을 단위로 4단계로 나누어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할 계획입니다.[각주:2] 간선도로는 남북 7축과 동서 5축으로 총 242.4km를 구성할 계획이며, 지선도로는 역세권역, 업무권역, 주거권역, 관광권역 등으로 나누어 12개 권역으로 총 224.8km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른 예산은 2011~2015년까지 174.8억, 2016~2020년까지 124.5억 등 20년동안 총 536.9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자전거 도로를 어떻게 만드는가였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고는 했지만, 차도를 다이어트하여, 차도 옆에 분리된 자전거 도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예상 계획이 있었습니다.

▲ 현행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 자전거도로 부분을 조금 낮추는 방안

   

▲ 현재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가로수를 이용하여 자전거 도로를 차도 쪽으로 붙이는 방안


▲ 심지어, 혼합형으로 자전거와 보행자를 분리하는 않는 방안


결국, 기존의 자전거 도로와는 차별점을 보이지 않는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용역사는 “설문조사를 해보니, 차도 옆에 분리된 자전거 도로는 차가 옆에 다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위협을 느낀다고 했다. 따라서 인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계획을 주로 세우게 되었다. 너무 자전거 동호회만을 생각하지 말아달라.”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적극 동의하며,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자전거 도로와 차별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용역사의 논리대로라면 지금도 충분히 생활 속에서 천천히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년동안 총 536.9억원이라는 거액의 시민 세금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말이 되질 않습니다.

자동차 규제없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생각할 수 없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목적이 환경오염 및 석유고갈로 인하여 자동차를 줄이려는 것이라면, 교통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동차, 버스, 오토바이 등과 같이 교통수단으로 생각해서, 현재 수원시의 자전거 교통 수송분담율이 몇 %인지 분석하고, 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자동차에 대한 규제입니다. 결국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려면,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동차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고, 결국 자전거를 이용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동차 규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일반 시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각주:3] 

결국 이번 자전거 도로에 대한 계획은 전체 교통계획 속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생각하며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른 교통계획과의 연관성은 생각하지 않은 채, 단순히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면 된다라는 순진한(?) 발상으로만 보입니다.

자전거에 대한 전반적인 철학을 세워야
수원시에서 자전거 도로 계획을 세우면서 동호회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잘모르면 동호회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해야지요. 그래야 몇 백억이나 하는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대한 인식입니다. 자전거 도로를 왜 만들고, 자전거 이용을 왜 활성화 시켜야 하는 지에 대한 공부와 생각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식으로만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좀 더 공부하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1. 정식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받은 자료의 표지에 적혀있는 제목에 “보고회”를 덧붙였습니다. [본문으로]
  2. 이 계획은 용역 보고서에 적혀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보고회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와서 이대로 추진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으로]
  3. 물론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더 이상 진척을 시키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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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nlytough.tistory.com 온리터프 2011/02/12 03: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창원에 간 적이 있는데 아스팔트도로 갓길에 폭도 넓고 분리대까지 설치해 준 것이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넘쳐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것도 일부 구간이긴 하겠지만 그렇게 좋은 자전거 길을 본 적이 없어 탄성을 지르며 탔던 기억이 생생해요~! 모든 도로를 그렇게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ㅋ

    수원시의 6개 안 중에서는 그나마 네 번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 보이네요. 인도에 병행해 설치한 자전거 길은 끊김으로 인한 요철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보행자와 가로수를 경계로 분리해준 게 가장 나아 보여요~!ㅋ

    자동차 운전자가 아니지만, 자동차 규제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교통수단마다 장단점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자동차는 빨리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고.. 제가 취미로만 자전거를 즐기기에 그런 걸까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ㅋ